2015/09 2

두번째 이야기

두번째 이야기 학습된 무기력이라는 실험이 있어요. 밀실에 개를 가두고 일정간격으로 전기충격을 주면, 처음엔 도망치려 노력하지만, 무슨 짓을 해도 피할 수 없다는걸 깨달은 개는, 그냥 그 전기를 온몸으로 받으며 피하려 하지 않고, 피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줘도 피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게 되는 그 실험.. 마찬가지로 이 아이도 사흘에 두번은 있는일이라.. 새삼스럽지도 않습니다. 오늘도 여전히 몇시간이나 되는 매질의 시간을 견뎌내고 있었어요. 아니, 그날은 좀 특별했을거에요. 보통은 4시간을 넘기지 않았던 매질의 시간이, 오늘은 6시간을 넘기고있었거든요... 그렇게 때리면 때리는 사람도 지치고 매도 부러질법 하건만... 유독 마디가 짧은 대나무 뿌리 회초리는 점점더 날카로운 아픔을 주고 있었어요. 그리고 여..

그래도 가끔은 2015.09.24

9월의 어느날

9월의 어느날.. 9월의 중간쯤되는 어느날... 광명시 소아동... 제법 높아진 하늘과 시원해진 바람에도 초등학생들이 하교 하는 시간이라면 아직 덥지요. 바람은 불지만 햇볕이 따가워 아스팔트 위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그런 길 위로 초등학생 남자 아이 둘이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한 아이는 인상을 찌뿌린채 절뚝대고 있었고. 또 한 아이는 땀을 뻘뻘 흘리며 가방을 앞뒤로 두개 매고있었습니다. 아마도 다리를 저는 남자아이의 가방을 대신해서 옮겨주고 있는것 처럼 보입니다.. 갑자기 어디선가 큰소리가 들립니다. " 노종현~!! " 이름을 부르던 큰소리의 주인공은 큰걸음으로 성큼성큼 다가와 다짜고짜 아이의 뺨을 후려칩니다. " 이런 병신같은 새끼가 남의 가방을 왜 들어주고 있어? " 아이의 손에 질질 끌리는 인형처..

그래도 가끔은 2015.0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