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그런날

신종플루가 인테리어에 미치는 영향

노종현 2009. 12. 26. 13:17

신종 인플루엔자 불안증으로 어느 때보다 항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지금, 인테리어라고 예외일 수 없다. 배우 고현정이 등장하는 인테리어 브랜드 광고 카피처럼 '인테리어는 스타일이 아니다, 건강이다'. 건강과 인테리어의 합성어 '헬스테리어'(Health+interior)가 새롭게 등장한 것도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다. 최근 속속 출시되고 있는 항균 위생 헬스테리어 제품들을 소개한다.

욕실 브랜드 아메리칸스탠다드는 비좁고 창문이 없어 곰팡이, 대장균, 포도상구균 등 유해 세균의 온상이 되기 쉬운 욕실을 깨끗하게 하기 위해 항균 기능 '패밀리 헬스' 기술을 적용한 '액티바' '액티브' 시리즈를 출시했다. 양변기 세면대 욕조 등 위생도기 표면에 바르는 유약과 광택제에 항균 첨가물을 혼합시킨 제품군으로 욕실에서 발생하는 세균의 97% 이상을 제거해 준다. 전체 패키지 가격대는 60만~70만원대.

변선경 마케팅팀 차장은 "최근 신종플루 불안으로 항균 기능 제품을 찾는 주부들이 부쩍 늘었다"며 "욕실 제품의 경우 시공 후 5~10년 동안 사용하기 때문에 가격 부담에도 불구하고 많이 찾는 것 같다"고 말했다.

거실에 온화한 분위기를 선사하는 카펫은 좋아하지만 털 빠짐 등 위생 문제 때문에 난감해 하는 사람들을 위해서는 친환경 카펫이 새로 등장했다. 한일카페트는 마의 일종인 네틀, 울, 실크 등 천연 소재로 꼼꼼하게 재직한 친환경 수직 카펫 '아트컬렉션'을 내놓았다. 털 빠짐이 없고 천연 재질을 사용해 호흡기 질환자나 어린아이가 있는 집에 적합하다. 사이즈별로 100만~300만원대다. 카펫은 공기 중에 떠다니는 먼지를 카펫 섬유에 안착시켜 밀폐 공간에서는 오히려 공기 정화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최근 인기 상승세. 회사 관계자는 "자동차 안에 카펫을 까는 것도 공기 질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벽지도 친환경 제품이 강세다. 개나리벽지의 '트랜디'는 벽지에 청정한 숲 속에서 방출되는 피톤치드 성분을 입혀 실내에서 이 성분을 흡입할 수 있도록 했다. 1롤(폭 0,93mㆍ길이 17.75m)이 1만7,000원. 또 우리벽지의 '나노 초이스'는 나노실버(Nano Silver) 기술을 접목해 벽지에서 음이온이 방출되게 했다. 음이온은 향균ㆍ살균ㆍ탈취 기능을 갖고 있다. 1롤(폭 1.06mㆍ길이 15.6m) 3만3,500원.

아이들 방에 어울리는 인테리어 소품으로는 삼성전자에서 내놓은 개인용 공기 제균기 '바이러스 닥터'가 인기다. 슈퍼 플라즈마 이온(SPi) 특허 기술을 활용한 제품으로 플라즈마 방전을 통해 활성 수소와 산소 이온을 발생시켜 공기 속의 바이러스 세균 곰팡이 등을 제거한다. 20만원대의 부담 없는 가격에 높이 25cm 정도의 작은 사이즈로 이동하기도 쉽다. 앙증맞은 디자인이 인테리어도 살린다.

중소기업 숨쉬는액자가 개발한 '실내 벽걸이 정원'은 자연 친화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동시에 음이온과 원적외선을 발생시켜 공기를 맑게 한다. 자연 풍광을 담은 그림 액자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액자 안에 친환경 소재인 돌 모래 자갈 이끼를 깔고 식물을 심었다. 액자 내에 물을 넣으면 수증기를 발생시켜 실내 가습 효과도 있다. 50만~80만원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