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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이야기

그래도 가끔은 | 2015. 9. 24. 00:58
Posted by 패럴미리나 노종현

두번째 이야기

 

학습된 무기력이라는 실험이 있어요.

 

밀실에 개를 가두고 일정간격으로 전기충격을 주면, 처음엔 도망치려 노력하지만,

 

무슨 짓을 해도 피할 수 없다는걸 깨달은 개는, 그냥 그 전기를 온몸으로 받으며 피하려 하지 않고,

 

피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줘도 피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게 되는 그 실험..

 

마찬가지로 이 아이도  사흘에 두번은 있는일이라.. 새삼스럽지도 않습니다.  

 

오늘도 여전히 몇시간이나 되는 매질의 시간을 견뎌내고 있었어요.

 

아니, 그날은 좀 특별했을거에요.

 

보통은 4시간을 넘기지 않았던 매질의 시간이, 오늘은 6시간을 넘기고있었거든요...

 

그렇게 때리면 때리는 사람도 지치고 매도 부러질법 하건만... 유독 마디가 짧은 대나무 뿌리 회초리는

 

점점더 날카로운 아픔을 주고 있었어요.

 

그리고 여전히 그아이는 눈물만 흘리고 있었어요.

 

엄마에게 매질을 받는동안 아버지는 욕조에 물을 받습니다... 그리고 이리오라고 부릅니다.

 

드디어 길었던 매질의 시간이 끝이 났습니다.

 

욕조에 들어가라고 하는 말에 한발씩 욕조를 넘어 들어가는데 갑자기 물속으로 빨려들어갑니다...

 

아이는 깜짝 놀랐지만 물속에서는 소리도 지를 수 없습니다... 울수도 없습니다.

 

실제로는 잠깐의 시간이었겠지만 영원처럼 길게 느껴지는 물속에서의 몸부림..

 

다시 물 밖으로 나와서 가쁜 숨을 몇차례 몰아쉬자 다시 물속으로 빨려들어갑니다.

 

몇시간이나 울었던 터라 물 밖에서도 숨쉬는게 쉽지 않습니다.

 

아이가 정신을 차렸을땐 이불위에 업드린체 였습니다.

 

아직 발가벗겨진체로 업드려있는 아이의 엉덩이에 아버지가 약을 발라주고 있습니다.

 

"한 문제만 더 맞았으면 올백점인데. 왜 정신을 못차려서 아빠 마음을 이렇게 아프게 하니? 이렇게 때리면 내마음도 아프잖아. "

 

아이는 이해 할 수 없지만 죄송해요 라고 대답합니다.

 

그리고 솔직한 심정으로 너무 억울합니다. 왜냐면.. 전과목 교과서를 다 외우고 있는데 한 문제를 틀렸다는게 억울하고

 

겨우 한문제를 틀린건데 전교 3등이 되는게 억울 했습니다.

 

올백을 맞은 친구들은 대체 얼마나 많이 맞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약이 발라져 있기도 하지만, 그보다 살이 다 터져 속옷을 입을 수 없습니다.

 

내일 아침에 바지입을일이 걱정입니다. 맞을때보다 다음날이 너무 아파 견디기 힘드니까요.

 

학교에서 의자에 앉아있는 시간이 너무너무 아파 견딜 수 없으니까요.

 

언제나 진무른 엉덩이에는 언제나 팬티가 늘러붙어 있어, 벗을때 살점이 떨어져나가는걸 봐야 하니까요

 

다행히 학교 선생님들은 엉덩이를 때리지 않습니다.. 손바닥이나 손등을 때립니다.

 

그리고 금방 넘어가니까. 괜찮습니다. 왜 맞는지 몰라도. 이 아이는 맞는게 너무 당연합니다..

 

원래 맞아야 하니까 맞는거겠지요. 지금도 무서운데 도망치는건 더 무섭습니다.

 

오늘도 이 아이는 교과서를 외웁니다. 표에 붙어있는 번호라던가. 그림 의 밑에 쓰여있는 글들까지

 

그저 교과서를 외우고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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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의 어느날

그래도 가끔은 | 2015. 9. 21. 01:05
Posted by 패럴미리나 노종현

9월의 어느날..

 

9월의 중간쯤되는 어느날... 광명시 소아동...

 

제법 높아진 하늘과 시원해진 바람에도 초등학생들이 하교 하는 시간이라면 아직 덥지요.

 

바람은 불지만 햇볕이 따가워 아스팔트 위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그런 길 위로

 

초등학생 남자 아이 둘이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한 아이는 인상을 찌뿌린채 절뚝대고 있었고. 또 한 아이는 땀을 뻘뻘 흘리며 가방을 앞뒤로 두개 매고있었습니다.

 

아마도 다리를 저는 남자아이의 가방을 대신해서 옮겨주고 있는것 처럼 보입니다..

 

갑자기 어디선가 큰소리가 들립니다.

 

" 노종현~!! "

 

이름을 부르던 큰소리의 주인공은 큰걸음으로 성큼성큼 다가와 다짜고짜 아이의 뺨을 후려칩니다.

 

" 이런 병신같은 새끼가 남의 가방을 왜 들어주고 있어? "

 

아이의 손에 질질 끌리는 인형처럼 그 아이는 집으로 끌려갑니다.

 

다리를 절던 그 아이는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지 모르는체 그 모습을 바라봅니다.

 

집에 돌아온 아이는 옷이 벗겨집니다.

 

무어라 하는지도 모르는 엄마의 역정에 무조건 잘못했다며 빌고있습니다.

 

엄마는 매를 듭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아이는 날아오는 매를 피하지 않습니다.

 

소리내어 울지도 않습니다...

 

이제 해도 떨어져서 어두워진 시간에도 엄마의 설교와 매질은 끝나지 않습니다..

 

저녁도 굶은채 매타작이 끝나자 마자 책상머리에 앉은 그 아이는 교과서를 외고있습니다.

 

기약없이 얼마나 되는 분량인지도 정해지지 않은채 무조건 교과서를 욉니다..

 

11시가 넘은시간....  몇시간이나 울며 매질을 견딘 그아이는 책상앞에서 꾸벅꾸벅 졸고있었습니다.

 

그러다 갑자기 번쩍~! 눈앞이 하얗게 변합니다.

 

" 이새끼가 책상 머리에만 앉으면 쳐 졸고있어~! "

 

정신을 차리고 앞을 보니 방금 까지 꾸벅꾸벅 인사 했던 책상유리가 나무뿌리 뻗어나가는 모양으로 깨져있습니다.

 

찝찝한 기분이 드는 액체가 입안으로 스며듭니다..

 

책상위로 피가 떨어지는걸 보고서야 깜짝 놀란 아이는 벌떡 일어섭니다..

 

그러다가 뒤로 밀린 의자 바퀴에 발이 깔린 아이의 어머니는 의자 바퀴에서 시급히 발을 빼는게 아니라

 

"아이고 아야~! 아이고 아야~!" 를 연발하며 아이의 머리를 후려칩니다.

 

뒤늦게 술에취한 아버지가 집에 오고서야 아이는 피를 씻고 잠에 듭니다.

 

그렇게 혼나고 나서야 잠자리에 들 수있었던 아이는 막상 누우니 잠이오지 않습니다.

 

부모님의 방에 가서 엄마 옆에 누워봅니다. 그렇게 호되게 당하고 나서도 왜 그랬는지 알 수 없지만

 

엄마엎에 누워도 여전히 잠은 오지 않습니다... 고게를 들어올려 엄마의 얼굴을 한참이나 쳐다봅니다.

 

제규어나.. 표범과 같은 얼굴입니다.

 

도저히 이대로 잠들 수 없었던 아이는 다시 자기방으로 돌아옵니다..

 

등 부터 종아리까지 아파서 잠이 들 수 없던 아이는 해가 뜨길 기다려 학교로 가 잠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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