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게 참..

그래도 가끔은 | 2012.08.22 03:06
Posted by 패럴미리나 노종현

문득...옛날 생각이 하나 떠올랐다...

 

내가 첫 직장을 가지기전에.. 잠시 머물렀던 회사...

 

그 곳엔 아는 사람의 소개로 들어간 터라...

 

일하고 있던 직원들의 눈은... 상당히 날 경계하고 있었다..

 

난... 사회 초년생... 아직 대학도 채 졸업하지 못한 상태 였는데 말이다...

 

날 경계하는 자신들보다... 훨씬 위축되어있을 나 는 그들에게 생각되지 못했던 모양이다.

 

출근 첫날엔 이사님께서 직접 직원들 앞에 소개시켜 주었고...

 

적응기려니.. 하며 하는일 없이 하루를 보냈다...

 

이틀이 지나고 삼일이지나고 일주일이 지나도...

 

부장님은 차장님에게... 차장님은 과장님에게... 과장님은 대리님에게...

 

날 떠넘기듯 보내버렸고...

 

2년째 일한다는 막내조차도 나에겐 말을 붙여주지 않았다...

 

말은 커녕.. 아무 것 도 시키지 않았다...

 

아마 나를 대단한... 낙하산으로 여겼던듯 하다...

 

열흘이 지나고... 난 여느때보다 일찍 출근해서

 

사무실을 청소하고 선배들의 책상을 닦아주고 휴지통을 비우고...

 

화분과 에어컨을 닦으며...  일 하고 싶다는 내 맘을 보여주고 싶었지만..

 

돌아온 것은 냉대....

 

여기 청소 하는 아주머니가 괜히 있는게 아니라며... 너는 여기 청소나 하러 온거냐며..

 

오히려 야단을 맞았다.... 아직 정해진 내 책상조차도 없는 채 지나간 열흘...

 

결국 3주가 지나고는 더이상 이대로 지낼 수 없다고 생각했다...

 

이사님꼐 찾아가.. 나와는 적성에 맞지 않는 것 같다며 사직서를 내고..

 

길거리를 방황 했더랬지.... 가진거라곤 당분간 얻어 쓰기로 했던 친구의 월세방에 있는

 

가방 하나 정도의 옷가지들과.. 단돈 16만원 뿐....

 

고향에 내려가긴 싫었다... 나에게 기대하며.. 그동안 보살펴준 선생님들과 교수님들에게

 

창피한 모습 보여주기가 죽기보다 싫었기에...

 

그래서.. 난... 맥시멈 3일이라 목표를 정하고 열심히 구직활동을 했고..

 

자력으로 취직에 성공.. 두달만에 싸구려 월세방을 하나 구하는데 성공했다...

 

그러고 벌써 6년째...

 

아직 난 내집을 갖지 못했다...  아직... 내 미래에 대한 확답을 갖지 못했다...

 

난 또 다시 새로운 시작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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