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가끔은

어른들을 위한 잔혹동화

노종현 2009. 6. 11. 20:57
개가 한마리 있었다.
이 개는 매우 충직했으며, 자신을 길러준 주인을 잘 따르고 그런 개를 가진
주인은 주변 사람들에 많은 부러움을 샀고. 주인 역시 이 개를 무척이나
아끼고 사랑했다.
하루는 이 개의 주인이 이개의 충심을 시험해 보고 싶어졌다.
그래서 이 개의 목에 목걸이를 채우고 집 밖 멀리 나무에 묶어 놓은 채 3일동안
한번도 찾지 않았따.
둘째날에는 폭우가 쏟아져 궁금하고 걱정됐지만 그래도 주인은
개를 찾지 않았다... 3일이 지나고서야 주인은 개에게 줄 고기를 큼지막하게
싸들고 개를 묶어둔 곳으로 갔다.
다행히도 무사했던 개는 주인을 보자 매우 반가워 했고 꼬리치며 안기려 했지만
묶여있는 줄 때문에 그럴 수 없었다.
안도감과 함께 어서 가서 안아주려 했지만 문득 이 개가 얼마나 더
나에게 충직한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해진 주인은 다시한번 시험을 하기로 했다.
가져온 고기를 개의 목줄때문에 닿지 않을정도의 거리에 내려놓고선
지켜보기로 한 것이다.
3일간 굶고 폭우에 떨어 지쳐있던 개는 고기를 먹으려 했지만
안타깝게도 목줄때문에 그러지 못했다. 뱅글뱅글 돌아보기도 하고
펄쩍 뛰어보기도 하고 힘껏 달려들어보기도 했지만
결국 고기는 먹을 수 없었다. 너무나도 구슬픈 소리로 안간힘을 쓰는
그 개가 너무도 안쓰러웠던 주인은 마지막으로 한번 더 자신의 개를 테스트 해 보기로
한다..
고기를 집어든 주인은 지친든 혹은 포긴한듯.. 엎드려있는 개를 향해 가져갔다.
그 모습을보고 고기를 향해 달려들자 홱 하구 낚아채고
다시 주는척하다가.. 달려들면 나시 거두고를 수차례..
개는.. 이미 탈진했는지.. 눈빛도 예전과 다르고
입에선 거품마저 새어나오고 있었다.
지금껏 길러오며 한번도 본적 없던 개의 모습에 주인은 안쓰러운 마음도
있었지만 은근히 괴씸한 마음이 들었다...
주려던 고기를 이용해서 계속 개를 골려주었다....
모든것을 채념한듯.. 개는 꼬리를 내리고 뒤돌아 물러나 버리자.
주인은 그때서야.. 얼마나 자신이 잔인한 짓을 했는지를 깨우쳤는지..
미안한 마음으로 개에게 다가선 순간.
개는 혼 힘을 다해 주인을 덥쳐 물고는 탈진해서 죽어버리고 말았다.
차라리 오지 않았더라면... 그냥 굶어 죽도록 놔뒀더라면..
이렇게까지 주인을 원망하지 않았을탠데..
평생을 믿고 따르던 주인을 순간 처절하게 증오하며 또,
자신의 살아잇음을 비관하며 태어나 상상조차 해보지 못한 고통에
신음하며 이 개는 죽어갔다. 자신의 마지막 생명의 고삐를 놓지 않기위해
아껴뒀어야 할 최 후의 힘마저 쏟아 주인을 물었을 이 개를
생각한다면.. 상대에게 이룰 수 없는 희망을 품게하여 괴롭히는 일따위는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절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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