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가끔은

빨간날..

노종현 2011. 5. 11. 17:11




오랜만에 정말 휴일같은 휴일이었다..
약속도 없었고... 할일도 없었다.
어제의 일로 이곳에서 사귀었던 친구들은 날 변태 쓰레기로 보고있어 만날사람도 없다.
정말.. 정신없이 잤다. 20시간정도... 음.. 더 잤을수도 있겠다.
정신차려 보니 아직 이른 새벽... 어제 까페 사장님꼐 말씀드리고 빌려온 책
"30대엔 미쳐 몰랐던것들" 이라는 책을 들고 읽기 시작했다.
사실 지금 마음에 이 책이 내 머릿속에 들어올리 없다고 생각했지만
싸이월드는 탈퇴 했고 시간도 시간인지라 티븨도 볼것이 없었기 때문에 그냥 읽어내려갔다.
이 책엔 왜인지 모르게 나에 대한 이야기가 정말 많았다.
착한척 하면서 늘 조금씩 손해보며 사는게 편하다고 여기면서 살면..
쓴맛을 보게된다는 이야기.. 자기가 가지고 있는 역량에 대해 돈으로 환산하는데
인색하고 어색하면 안된다는 이야기 등
어쩜 이 글쓴이는 나처럼 살아왔을까.. 그리고 왜 이렇게 책을 늦게 썼을까..
그리고 난.. 왜 이책 을 하루 라도 일찍 읽어보지 못했던 걸까..
난...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 그들을 처음만났을때나 한참 친해졌을때나 지금이나
역시.. 나는 나다.. 늘 내가 맞다고 생각하는데로 움직이고 말했으니까.
사람이 누군가의 마음속에 들어갈때부터 이미 서로에게 상처를 주기 시작한다는것..
누군가를 내 마음속에 들여놓을때부터 이미 난 상처 받아 간다는것..
원래부터 알던 사실인데. 왜이렇게 새삼스러운건지..
책을 쭈욱 읽어 내려가던 나는 더이상 책장을 넘길수 없었다.
왠지... 자꾸 읽어가다보면 비참한 꼴을 당한 내 모습이 그 안에 들어있을것만 같아서 겁이났던 때문이다.
그냥... 난 그사람들이 좋았을 뿐인데 그래서 그 안에 들어오는 모두가 친해지길 바랬는데
그저 동수같은 친구가 되려고 했는데.. 친해지려 이야기를 들어주고 또 내이야기를 했던건
여기저기 찝쩍대고 다닌게 되었고. 날 남자로 생각해주지 않는다며 불평했던 스킨쉽들은..
날 변태로 만들어 버렸다. 뭐 어때.. 처음도 아닌데 이미 한번 겪어봤던 건데..
다시 이겨낼 수 있어.. 또 다른곳에서 다른 친구들 사귀면 되지... 스스로 다독여 봐도
역시 이런 이별에 익숙하다고 자신있게 말 할수는 없다. 두번째라고 하지만
더더욱 아프다. 이번엔 진심으로 좋아진 사람이 있었기 때문에..
한번 얼굴도 못본채 이렇게.. 커져버린 소문과 변질된 이야기로 나쁜놈이 되버린 지금
무슨 말을 해도 들어주려 하지 않는다.. 착한척 하는 변태... 가 되버렸으니말이다.
그래도 이번에 이사온 동내에선 아무것도 남은것 없이 가는건 아니라는게 위안이 된다.
이러 저러 한 모임들은 모두 사라져 버렸고 동내 않에서 친해진 사람들은 이제 다시 남이 되지만
적어도 이런 나라도 누군가를 마음속에 들일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으니까.
동수같은 친구는 절대 될 수 없다는 걸 알았으니까.
싸이월드를 탈퇴하고 게임들을 모두 지우고 나니 할것이 책읽고 글쓰는것 밖에 없는거 같다.
곧 기분이 나아지고 나면 이제 다시 그림도 그리고 공부도 하겠지..
사실 혼자였던시간이 훨씬더 많았는데 새삼스레 뭘 그러냐고 내 자신에게 물어봤지만
든자리는 몰라도 난자리는 안다고 정말 가슴 한구석이 뻥 뚫린거같다.
스트레스로 뚤린가슴 메우기 위해 마셔대던 술도 이제는 가슴이 거부한다... 담배도 거부한다.
왜인지... 이번 일을 계기로 다시 글을 써 나갈 수 있게 된거같다.
또... 잃어버렸던 감정들도 하나 둘 살아나는거 같다..
정말로 울고 정말로 웃기까지 멀지 않은거같다..
그래.. 난 동수가 아니라 종현이잖아... 울수도 있어.. 웃을수도 있어..
조금 지나면 좋든 싫든 추억이라고.. 또 그리움이라고 말 할수 있을거야
살아간다는게 그런거잖아. 라고 다독여 본다.
앞으로의 변화가 기대되는걸...
머리가좀 식거든 다시 밖으로 나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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