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가끔은 64

코코넛과 나

코코넛이란 녀석이 있다. 엄청 단단하고 까칠한 털에 새카만... 결코 예쁘다고 하지못할 모양의 그녀석 난 왠지 이녀석을 보고 있자면 짜증이 밀려 온다. 그녀석은 어딘가 나와 닮아서 거울을 볼 때와는 또다른 내 모습을 보는것 같아 괜시리 짜증이 난다. 단단해 보이는 그녀석, 알고보면 너무나도 무른 속살에 시큼한 쥬스 까지 품고있다. 사실 나란 녀석도 거울로 비춰선 볼 수 없는 내 안의 나약함이 남에게 비춰질까 두려운 나머지 까칠한 모습으로 포장까지 해놔서 속내를 알 수 가 없다. 사실 난 ... 눈물을 품고있는데..

그래도 가끔은 2009.06.12

어른들을 위한 잔혹동화

개가 한마리 있었다. 이 개는 매우 충직했으며, 자신을 길러준 주인을 잘 따르고 그런 개를 가진 주인은 주변 사람들에 많은 부러움을 샀고. 주인 역시 이 개를 무척이나 아끼고 사랑했다. 하루는 이 개의 주인이 이개의 충심을 시험해 보고 싶어졌다. 그래서 이 개의 목에 목걸이를 채우고 집 밖 멀리 나무에 묶어 놓은 채 3일동안 한번도 찾지 않았따. 둘째날에는 폭우가 쏟아져 궁금하고 걱정됐지만 그래도 주인은 개를 찾지 않았다... 3일이 지나고서야 주인은 개에게 줄 고기를 큼지막하게 싸들고 개를 묶어둔 곳으로 갔다. 다행히도 무사했던 개는 주인을 보자 매우 반가워 했고 꼬리치며 안기려 했지만 묶여있는 줄 때문에 그럴 수 없었다. 안도감과 함께 어서 가서 안아주려 했지만 문득 이 개가 얼마나 더 나에게 충직한..

그래도 가끔은 2009.06.11

사랑은 슬픈 눈물

사랑은 슬픈 눈물 새벽안개 창가에 드리울 때 아름다운 것은 내 곁에 남아 있는 것이 아니라 안개거치 듯 사라져간 것들 뿐입니다 언제나 간절히 애달픈 것은 새벽이 아닙니다 이 세상 어디인가 살아가고 있을 그대를 찾고 있을 안타까운 내 마음입니다 사랑이 깊어지면 슬픔이라 했습니다 사랑이 멀어지면 눈물이라 했습니다 사랑이 헤어지면 영원히 가슴에 남은 그리움이라 했습니다 그대 그리움 내 눈물 모아 간절히 그대를 부릅니다 하늘에서 땅에서 안개꽃처럼 피어오르는 새벽 안개는 마른 풀잎에 맺힌 하얀 이슬처럼 사랑은 슬픈 눈물이 되어 아침 햇살에 사라지고 나, 이렇게 안개 드리워진 창가에 서 있습니다

그래도 가끔은 2009.06.11

사람이 필요하다

내가 원하는 것은.. 함께 잠을 잘 사람.. 내 발을 따뜻하게 해 주고 내가 아직 살아 있음을 알게 해 줄 사람.. 내가 읽어 주는 시와 짧은 글들을 들어 줄 사람.. 내 숨결을 냄새 맡고, 내게 이야기해 줄 사람 내가 원하는 것은.. 함께 잠을 잘 사람 나를 두 팔로 껴안고 이불을 잡아당겨 줄 사람 등을 문질러 주고 얼굴에 입맞춰 줄 사람 잘 자라는 인사와 잘 잤느냐는 인사를 나눌 사람 아침에 내 꿈에 대해 묻고 자신의 꿈에 대해 말해 줄 사람 내 이마를 만지고 내 다리를 휘감아 줄 사람 편안한 잠 끝에 나를 깨워 줄 사람... 내가 원하는 것은 오직... 사람.... ********************************************************** 수혈 중 에이즈에 걸린 사람이..

그래도 가끔은 2009.0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