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가끔은 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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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모처럼 산책이란걸 다녀왔다. 역시.. 몇년만이다. 보통 이시간엔 술을 마시고 있었으니까. 길도모르면서 굽이진 우장산길을 천천히.. 아주 천천히 걸었다. 나뭇잎도 하나씩 떨어지며 내 얼굴을 때리고 벌레들이 귀찮게 굴었지만 뭐 그다지 신경쓰이지 않았다. 복잡한 머리가... 좀 시원해지길 바라며 나섰던 길에 전에 책을 빌렸던 까페에 책을 돌려주고는 영업 끝나기전에 책을 돌려드리러 왔다며 간단히 인사만 하고는 그렇게 길을 나섰다. 10시 반쯤 나선 길이었는데 워낙 천천히 걸었던 탓인지 돌아온 길은 12시 반이 되어버렸다. 11시에 영업 종료를 하는 그 까페는 이시간까지 영업중이었다. 아마 젊은 여사장에게 귀찮게구는 나이많은 아저씨들이 술이라도 마시고 있어서 그러려니 .. 들어가볼까... 라는 생각은 잠시..

그래도 가끔은 2011.05.14

하지 못한말...

" 당신을 좋아하는데 알아둬야할 것들이 있다면, 천천히 시간을 들여 알려줄래요? 만약 그래준다면, 나 역시 천천히 시간을 들여 그것들을 알아가고 싶어요. " 한동안 이 말이 목구멍 안에서 맴돌던 때가 있었다. 절대로 내 입으론 할 수 없는 그 말... 그도 그럴것이 저런말을 입밖으로 내뱉는다는거... 생각많으로도 오글거리지 않는가;; =ㅅ= 이게 무슨 순정만화 대사도 아니고 말이지... 저 말이 떠오를때면 편지를 할까 일기를 쓸까 고민도 했었다. 그게 .. 말로는 못할말도 글로는 가능하달까. 그래도 지금 껏 적지 못했던건... 뭐랄까.. 내손에 글이 안써지기 때문이었다... 라는건 어디까지나 핑계고 한동안 아무글도 쓰지 않았기 때문에 또는 아무것도 쓰고싶지 않았기 때문에... 그저 회사때문이라는 이유로 ..

그래도 가끔은 2011.05.13

빨간날..

오랜만에 정말 휴일같은 휴일이었다.. 약속도 없었고... 할일도 없었다. 어제의 일로 이곳에서 사귀었던 친구들은 날 변태 쓰레기로 보고있어 만날사람도 없다. 정말.. 정신없이 잤다. 20시간정도... 음.. 더 잤을수도 있겠다. 정신차려 보니 아직 이른 새벽... 어제 까페 사장님꼐 말씀드리고 빌려온 책 "30대엔 미쳐 몰랐던것들" 이라는 책을 들고 읽기 시작했다. 사실 지금 마음에 이 책이 내 머릿속에 들어올리 없다고 생각했지만 싸이월드는 탈퇴 했고 시간도 시간인지라 티븨도 볼것이 없었기 때문에 그냥 읽어내려갔다. 이 책엔 왜인지 모르게 나에 대한 이야기가 정말 많았다. 착한척 하면서 늘 조금씩 손해보며 사는게 편하다고 여기면서 살면.. 쓴맛을 보게된다는 이야기.. 자기가 가지고 있는 역량에 대해 돈으..

그래도 가끔은 2011.05.11

그런때

주고싶은것은 너무너무 많은데 내손안에 쥔것이 하나도 없을때 함께하고 싶은 마음은 자꾸 커져가는데 앞에서는 내모습은 한없이 초라하기만 할때.. 웃음띈 얼굴 보고싶지만 바라보기만해도 슬퍼질때 가까이 다가가고 싶지만 점점 멀어져가기만 할때.. 그럴때... 오늘.. 정말이지 오랜만에 눈물이 났다. 3년도 넘은거 같다... 뭐랄까... 서울에서의 생활을 시작하고부터 날 망가트리기만 하는거 같다.. 아무리 힘들어도 나에대한 확신이 있었고. 아무리 힘들어도 언제나 자신감이 있었다. 뭘 해도 될거같았고 시도해서 못하는일은 없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모든게 덧없이 느껴지고, 마냥 핑계만대고, 그저 그렇게 시간만 보내고, 적지 않은 촌음을 술과 밤에 빠져 보냈다. 누구하나 내마음에 들어오지 못했고, 나 또한 누구하..

그래도 가끔은 2011.05.08

매마름

가끔씩은 별거 아닌일에 크게 웃고 또 별거 아닌일에 눈물도 흘려보고 견딜수 없어 뛰쳐나갔다가 터덜터덜 돌아오기도 하고 뭔가 색다른 일을 찾아보기도 하고 그랬던 적이 분명 있었는데. 언제부터인지 눈물이 나오지 않아요 색다른일은 찾아볼 엄두도 나지 않고 그냥... 술만 마시고있는게 이런게 어른이 되가는 과정인지 아니면 어른이 되기 싫어 날 망치는건지 모르겠네요. 가끔.. 편지해도 될까요? 내가 할 수 있었던 마지막 말이다... 이렇게 될거란 생각조차 못하고 그저 회사 때문에 떠나가는것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땐 물론 좋다고 했지만.. 과연 지금도 그럴까. 버려질거 생각하지 말고 해봐야 하나... 이런 저런 생각도 해봤지만 결국 그만두기로 했다. 역시난... 없어보이는게 제일 어울리니까.

그래도 가끔은 2011.05.06

아... 싫어.. 정말 싫어..

의미없이 지나가는 시간들이 싫어 좋아 하는 사람들 만나서 친해진건 좋았는데 얽메이게 되는것도 싫어 가끔은 거절도 할 줄 알아야 되는데 집에서 키우는 강아지마냥 쫄래 쫄래 따라가는 내가 싫어.. 피곤하고 힘든 일상이 싫어.. 쉬는날에도 맘편히 쉬지 못하는 내가 싫어.. 좀 쉬고싶어도 강요되는 상황들 모두가 싫어 하루도 빠짐없이 술과 담배에 찌들어 사는 모습이 싫어 외로움에 익숙하다면서 모든사람들을향해 뛰는 심장이 싫어.. 그리도 뛰는 가슴.. 보여주지도 못할거면서 항상 주변만 맴도는 못난 내자신도 싫어.. 그냥.. 다 싫어...

그래도 가끔은 2011.02.23

계속 이대로라면.. 나는...

아프다.... 아무래도 내 몸 어딘가의 벨런스가.. 무너진거같다.. 최근 두달... 난... 정말 어마어마하게 많은 술을 마셨다. 필름이 끊기고.. 회사도 빼먹고. 어쩌면 난 이대로 죽어도 좋다고 생각한걸지도 모르겠다. 매일같이 휘청휘청 기억도 없이 걸어다니면서.. 난 무얼 바랬을까. 왜 그런 터무니 없는 무리를 했을까. 역시..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는건데.. 길지도 않았다. 겨우 두달... 두달만 참으면 되는 거였는데 이렇게 까지 날 망가뜨리고.. 챗.. 역시 남자는 철이 들지 못하는 동물인거다. 내입으로 했던 말이긴 하지만.. 정말... 나란녀석 철들려면 관을 짜야 하는건가.

그래도 가끔은 2010.11.06

이제.. 그만해도 된다고..

내가... 지금까지 연애를 못했던건... 역시.. 하자투성이인 나를 스스로가 평가 절하 하면서... 한없이 못난놈으로 만들어왔기 때문이다. 뭐... 모르는건 아니었다. 분명.. 나보다 못난사람들도 용기있게 사랑하며 사는 모습 많이 봐왔으니까... 아니.. 못났다.. 라는 말 자체가... 문제가 있다.. 그.. 기준이 뭐길래.. 힘들어하지 말고.. 좀더.. 자신을 사랑해봐도 되는걸까? 조금더.. 자부심을 가져도 되는걸까? 나라는 사람에 대해.. 내가 가진거라곤.. 나 하나뿐이니까.. 조금... 기대도 될까? 나에게... 그 어께 빌려줄수 있는거야?

그래도 가끔은 2010.10.27

지켜지지 못할 약속..

음... 분명 그녀석은 그렇게 말했다... "혹시 너랑 같이 살면 어떨까... 하고 생각해봤어.. 너라면... 날 정말 힘들게 하지 않고 소중하게 대해줄 것 같다고 생각했어.." 물론... 나라면... 나때문에 화날일은 없도록 하려고 열심히 노력했을거다... 남들은 전혀 느끼지 못하는 부분까지 괜히 혼자 신경쓰는 나니까. 괜히.. 혼자 신경쓰느라 쓸데없이 피곤하고 항상 손해보면서 사니까. 그렇다고 힘들게 하지 않든다는건 아닐거다... 사람이 힘들어지는건 사람이 힘들게 해서만 힘들어지는건 아니기 때문이다. "너랑 있으면 정말로 기분이 업되고, 너무 행복해져 자꾸 웃게되" 정말... 부끄러운 말을 잘도 한다... 하지만 나역시 그렇다. 이녀석을 만나고 있으면 내 기를 살려 주고 별거 아닌걸로 웃게 해준다. ..

그래도 가끔은 2010.1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