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모처럼 산책이란걸 다녀왔다. 역시.. 몇년만이다. 보통 이시간엔 술을 마시고 있었으니까. 길도모르면서 굽이진 우장산길을 천천히.. 아주 천천히 걸었다. 나뭇잎도 하나씩 떨어지며 내 얼굴을 때리고 벌레들이 귀찮게 굴었지만 뭐 그다지 신경쓰이지 않았다. 복잡한 머리가... 좀 시원해지길 바라며 나섰던 길에 전에 책을 빌렸던 까페에 책을 돌려주고는 영업 끝나기전에 책을 돌려드리러 왔다며 간단히 인사만 하고는 그렇게 길을 나섰다. 10시 반쯤 나선 길이었는데 워낙 천천히 걸었던 탓인지 돌아온 길은 12시 반이 되어버렸다. 11시에 영업 종료를 하는 그 까페는 이시간까지 영업중이었다. 아마 젊은 여사장에게 귀찮게구는 나이많은 아저씨들이 술이라도 마시고 있어서 그러려니 .. 들어가볼까... 라는 생각은 잠시..